하루 종일 연구실에만 있는데 교수는 미팅 때 알지도 못 하면서 일단 트집잡아 우위를 잡을 생각 밖에 안 하는 것 같으니 하기 싫네

 

하루 종일 연구실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있는데, 믿고 따라야 할 교수님이 건설적인 피드백 대신 **'기 싸움'이나 '트집 잡기'**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연구 의욕이 꺾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육체적인 피로보다 사람에게서 오는, 특히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서 오는 스트레스가 훨씬 견디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지금 겪고 계신 상황에서 멘탈을 조금이라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관점을 제안해 드립니다.

1. 교수의 심리 파악하기 (나의 잘못이 아님을 인지)

교수가 미팅 때마다 트집을 잡는 이유는 연구의 질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 통제 욕구: 본인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불안감의 발로일 수 있습니다.
  • 습관성 지적: 칭찬을 하면 학생이 나태해진다고 믿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진 경우입니다.
  • 결론: 교수의 태도는 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이나 소통 방식의 문제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2. 미팅을 대하는 전략: '감정의 방어막' 치기

미팅 시간을 '배움의 시간'이 아니라 **'감정 노동의 시간'**으로 재정의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해 보세요.

  •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필터링): 교수의 말에서 *'연구에 필요한 팩트(Fact)'*만 건져내고, 비꼬는 말투나 태도 같은 *'노이즈(Noise)'*는 마음속 쓰레기통에 바로 버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전략적 수용 (영혼 없는 끄덕임): 트집을 잡을 때 논리적으로 방어하려 하면 기 싸움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차라리 "아, 그 부분은 제가 미처 생각 못 했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라고 빠르게 인정해 버리면, 상대는 우위를 점했다는 생각에 만족하고 더 빨리 꼬리를 내리기도 합니다.
  • 연구와 나를 분리하기: "내 연구가 비판받는 것이지, 인간인 '나' 자체가 비난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계속해서 되뇌어야 합니다.

3. 물리적 환기

연구실에만 갇혀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증폭됩니다.

  • 잠시라도 연구실 건물 밖으로 나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찬 바람을 쐬고 들어오세요.
  • 공간이 바뀌면 뇌의 환기가 일어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일시적으로라도 낮출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랩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시겠지만, 일단 오늘은 스스로에게 "오늘도 저런 사람 비위 맞추느라 고생했다"고 다독여주시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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